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이 4·11 총선 야권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분석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측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다른 야권 후보들을 가리켜 “쟤네들 다 떨어지고 돼지 하나만 붙어도 즐거웠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씨와 주진우씨는 선거 직후인 12일 오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지지자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 장면은 한 인터넷 방송에 의해 고스란히 영상으로 기록됐다.

왼쪽부터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씨,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 김어준씨.

영상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씨는 “‘나는 꼼수다’때문에 선거에서 진 게 아니다. 거꾸로다. 나는 꼼수다로 이만큼 (여당의 의석 확보를) 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인정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언제나 가장 만만한 희생양을 찾기 때문”이라며 “돼지(김 후보)가 만만한 상태가 돼버렸다”고 했다. 또 “어쨌든 이게(모임이) 훨씬 더 기쁘고 즐거웠으면 좋았을 텐데… 쟤네들 다 떨어지고 돼지(김 후보) 하나만 붙어도 즐거웠을 텐데…”라고도 했다.

이들은 김 후보의 낙선 원인을 그의 ‘막말’이 아닌, 그 막말을 비판한 언론에서 찾았다. “돼지가 살아남으면 조중동, 방송 3사 등 아무리 많은 매체가 때려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고, “그렇게 때려대도 45%를 했다. 대단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김 후보가 혼자서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은 덕분에 다른 야권 후보는 공격을 받지 않았다며 김 후보를 ‘총알받이’에 비유했다.

영상은 20여분 만에 끝이 난다. 외부인이 없다고 생각하고 발언하던 김씨가 촬영자를 발견했기 때문. 그는 카메라를 향해 “아저씨 어디서 왔어? (중계한 게) 아저씨 맞지? 아니면 좋게 못 끝나”라고 했고, 이후 영상은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