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서쪽 끝 수마트라섬 아체주(州) 해상에서 11일 오후 3시 38분(현지 시각) 규모 8.6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아체주의 주도 반다 아체에서 남서쪽으로 431㎞ 떨어진 해저 23㎞ 지점에서 규모 8.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규모 8.2의 여진이 뒤따랐다. 인도양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3시간 만에 해제됐다. 연쇄 지진의 영향권이 2004년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 때와 비슷해 불안감이 고조됐으나 11일 밤 11시 현재(한국 시각)까지 보고된 큰 인명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멀리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 등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태국에서는 푸껫 공항이 잠정 폐쇄되고, 스리랑카에서는 정전 사태와 함께 해안 지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2004년 13만명이 희생된 반다 아체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가운데 사이렌과 코란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등 극도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진 직후 긴급 TV 방송을 통해 "아직까지 쓰나미 위협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전 국민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이 땅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주향이동단층 형태여서 쓰나미 규모가 전처럼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향이동단층 지진은 지난 2004년 지진이나 작년 동일본 대지진처럼 땅이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는 메가스러스트 유형보다 쓰나미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4년 12월 26일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인근 스리랑카 주민 4만명 등 모두 23만명이 희생됐다.
입력 2012.04.1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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