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창환 기자] 아침 드라마는 소리 없이 강하다. 탄탄한 주부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SBS ‘태양의 신부’도 그랬다.

평균시청률 12.5%(AGB닐슨, 전국기준)로 막을 내린 ‘태양의 신부’에는 장신영, 정은우, 연미주 등 젊은 배우를 포함해, 한진희, 김청, 방은희, 손병호 등 중견 배우도 출 충동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 중 연미주의 보디가드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송유하를 최근 만났다.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몇몇 작품에 출연한 송유하는 아직은 신인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활약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포부와 계획을 당차게 밝혔다. 또 배우로서의 철학을 소신 있게 전했다.

이하 일문일답.

-‘태양의 신부’를 마친 소감.

▲ 7개월간 이어진 오랜 작업이었다. 섭섭한 마음이 정말 크더라. 월요일에는 세트장에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역할을 맡았나.

▲ 백경우라는 인물이었다. 건달 출신으로 박태호 변호사(손병호 분)의 일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경우는 이예련(연미주 분)을 사랑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보디가드다.

-‘태양의 신부’를 선택한 이유.

▲ 아침드라마지만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이 났다. 배우들도 워낙 좋고 감독님도 좋았다.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날 마음에 들어 하더라. 그리고 드라마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 나는 극 중 백경우와는 다르게 평소에는 캐주얼하게 옷을 입고 다닌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못 알아보시더라. 그래도 알아보는 분들은 드라마 잘 보고 있으니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신기하다. 음식점에 가면 서비스도 많이 주신다.

-드라마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현장에서 모든 장면이 좋았고 도움이 됐다. 액션 신 찍을 때 재밌게 찍었다. 당시 추위가 풀린 줄 알고, 옷을 얇게 입고 갔다. 마지막 최종신이 옥상신이었는데 너무 추웠다. 막판에 기억에  확 남더라.

-연기 조언은 누가 많이 해줬나.

▲ 손병호 선배님이 가장 많이 해줬다. 한진희 선생님도 많이 조언을 해줬다. 어떤 부분이 좋았고, 부족한지 집어줬다. 맹상훈 선생님도 현장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너무 감사해서 드링크제도 줬다. 나중에 물어볼 것 있으면 따로 연락하라고 하더라. 고마웠다.

-연기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있었나.

▲ 20대 초반부터 관심을 가졌다. 지금은 내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은 오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한 단계 쌓아가고 있는 단계다. 연기는 27살부터 시작했다. 대학로에서 자그마한 공연을 했다. 그 이후에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게 됐고, 독립영화까지 찍게 됐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 찍고 ‘태양의 신부’가 찍게 된 것이다.

-5월 중순에 영화 ‘코알라’에 촬영에 들어간다. 쉬고 싶지 않나.

▲ (쉬는 기간은) 한 달도 길다고 생각했다. 오래 쉬면 배우에게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운동도 한 달 쉬면 다시 몸을 만들기가  어렵다. 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코알라’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

▲ 홍종익이라는 인물이다. 30대 초반의 생계형 배우였다. 일이 잘 안 풀려 친한 친구와 햄버거를 차리면서 시련을 겪는 모습을 재밌게 담았다.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는.

▲ 아주 나이가 어린 친구들보다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배우와 연기를 해보고 싶다. 연기를 잘 하는 공효진과 호흡을 한 번 맞추고 싶다. 주변 분들도 공효진을 많이 칭찬하더라.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 (장르를) 따지지는 않는다. 액션도 멜로도 다 해보고 싶다. 나중에 내공이 쌓이고 나에게 잘 맞는 옷이 생긴다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왔으면 좋겠다. 또 느와르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

-롤모델은.

▲ 이병헌이다. 워낙 젊은 배우들이 선호하는 배우다. 해외 배우는 양조위다. 이들은 눈빛 연기가 좋다. 감정이 다 달라도 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저 배우는 냄새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멋있는 냄새든 좋은 냄새든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맞는 냄새가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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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