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와 비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미흡한 초동조치와 피의자인 조선족 오원춘의 ‘사이코패스’적 범행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는 한국 사회 내 조선족 전체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는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부산 사상) 후보가 1997년 한국인 7명을 살해한 조선족 선원들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번 사건의 불씨가 문 후보에게로 옮아붙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조선족 살인마 옹호해보라”며 문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은 ‘국내 최악의 선상 살인사건’으로 기록된 ‘페스카마호 사건’이다. 1997년 8월 2일 새벽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15’가 남태평양 사모아섬 부근을 지날 무렵 조선족 선원 6명이 열악한 작업조건과 한국인 선원들의 폭력에 반발, 선상반란을 일으켜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한 선원 11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버린 사건을 말한다.
피의자 6명은 같은 해 12월 1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97년 4월 2심 항소심에서 주범을 제외한 5명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며 1997년 7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당시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던 문 후보는 이 재판의 2심부터 조선족 선원들의 변호를 맡았다.
문 후보는 “페스카마15호 사건은 수사기관의 발표처럼 조선족 선원들이 치밀하게 모의한 것이 아니고 우발적인 부분이 있었다” “이들이(조선족 선원들) 고기잡이 경험이 없어 일이 서툴렀고 당시 일반화돼 있던 선상폭력이 평등주의가 강한 중국의 사회주의 문화와 달라 멸시와 모욕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변론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난해 11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변론에 대해 “조선족 동포들은 조국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데 우리는 이들에 대해 은연중에 멸시나 깔보는 심리가 있다. ‘페스카마15호’ 사건의 가해자들도 동포로서 따뜻하게 품어줘야 하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트위터 아이디 ‘@dang***’는 “왜 조선족의 한국선원 7명 살해를 변호했나요. 그것이 미군이었다면 촛불시위가 일어났겠죠..”, 아이디 ‘@kingdo*****’는 “여전히 문재인은 이번 수원 사건이 (조선족 피의자가)불쌍하게 느껴질 사람일듯합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