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7~8년 전 막말들은 그동안 묻혀 있다가, 방송인 김구라의 '김용민 지지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오히려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1일 김구라는 유튜브를 통해 ‘김구라, 김용민을 폭로하다’라는 제목으로 2분 30초 분량의 김 후보 지지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동영상에서 “김용민 후보와 나의 인연 때문에 이렇게 서게 됐다”고 운을 떼면서 “용민이는 10여년간 지켜본 동생인데 괜찮은 친구이자 시사평론가다. 용민이가 인터넷 방송상에서 욕한 것 때문에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때와 장소를 구분 못 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다. 유쾌한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본 김 후보 지역구의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 온라인 담당자는 김구라와 김 후보의 '인연'이 궁금해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김용민'과 '김구라'라는 두 단어를 묶어 검색하기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이 둘이 2004~2005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이라는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김 후보는 이 프로그램의 PD로 활동하며 가끔씩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담당자는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1편당 2시간여에 달하는 과거 라디오 방송 수십편을 들었다. 그리고 김 후보가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미국 전 국무장관)를 성폭행 해야 한다”와 같은, 문제의 발언을 한 총 17편의 방송을 확인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세상에 기가 막혀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충격적인 얘기들이었다”며 “선거사무소 차원에서 대처하기에는 (후보 자질을 의심케 하는)너무 심각한 문제여서 중앙당과 상의해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막말들이 나온 방송 편을 CD에 담고 녹취록을 만들어 이튿날 오전 새누리당 민원국에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여러 편에 흩어져 있는 막말들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편집해 이날(2일) 오후 인터넷에 공개했고, 3일 오전 새누리당이 “막말, 성(性)적 저질 발언의 김용민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놓으면서 ‘막말 동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더욱 빠른 속도로 퍼졌다.
더욱이 4일 네티즌들이 “시청 앞 광장에 시위하러 오는 노인들을 내쫓으려면 전철역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없애야”,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를 사퇴시키려면 주한미군들을 모두 인질로 잡아 한명씩 장갑차로 밀어 버려야” 등 김 후보의 망언들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막말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김구라는 6일 현재까지 김 후보 ‘막말’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