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타임스는 부활절(28일)을 맞아 미국에서 분홍색, 연두색 등 형형색색으로 염색된 병아리들이 부활절 선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부활절에는 보통 달걀 껍질에 그림을 그려 선물하지만, 달걀이 아닌 염색된 병아리를 주는 사례가 생겨난 것이다.
다양한 색상의 병아리를 만들기 위해선 부화 사흘 전 달걀에 염색약을 넣어야 한다. 이미 형체가 거의 만들어진 달걀 속 병아리에게 주사기로 염색약을 주입하면 연두색, 보라색, 분홍색, 노란색 등으로 염색된 상태로 태어난다. 갓 태어난 병아리에 스프레이를 뿌려 염색한 뒤 판매하는 업자들도 있다.
이와 관련, '병아리를 학대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염색 병아리 판매 업자들과 환경단체가 격론을 벌이고 있다.
병아리를 염색해 판매하는 사람들은 염색이 병아리에게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염색약에 독성이 없기 때문에 건강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업자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지적한다. 염색 과정 자체가 병아리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이다.
'병아리의 건강' 외에 '버림받는 병아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염색 병아리들의 화려한 색깔은 몇 주간만 지속된다. 병아리들이 털갈이를 하면서 원래 색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색이 변한 병아리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은 병아리를 못쓰게 된 장난감처럼 버린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업체들의 지나친 상술을 비판하고 있다.
입력 2012.04.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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