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비상한 관심을 끈 4월 극장가, 19금 영화 러시 행진이 시작됐다.

그 첫 번째 작품은 박희순, 박시연 주연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김형준 감독, 11일 개봉)이다. '간기남'은 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형사 선우(박희순)가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고군분투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 이 과정에서 뇌쇄적인 섹시함과 베일에 가린 악마성을 지닌 의문의 여인 수진(박시연)이 등장하고, 사건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선우와 수진의 아슬아슬한 '위험한 관계'는 사건 속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관심을 모은 '간기남'의 수위는 '예상했던 것 보다 이상'이란 반응이 많다. 극중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는 파격 노출신을 보여준 박시연은 장르 영화 속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켰고, 강선우(박희순)와 김수진(박시연)이 벌이는 파격적인 장례식장 정사신은 아찔할 만한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상주인 김수진이 죽은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벌이는 정사는 그 내용만큼 파격적인데, 연출을 맡은 김형준 감독은 "김수진의 팜므파탈을 부각시키려 했다. 장례식이라는 공간에서 벌이는 정사가 국내 정서에 맞을까 고민했지만 김수진이 남편에게 복수를 펼치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시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들어갈 때까지 파격적인 신이 있을 지 사실 몰랐다. 촬영을 하며 콘티가 나왔다"라며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간 노출 연기를 안 해봤기 때문에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박)희순 오빠와 대화를 치열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화 속 파격적인 장면들은 본격 성인 오락물을 표방하는 영화의 장르성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간기남'이 이렇게 시작을 알리자, 앞으로 줄줄이 선보일 19금 영화들의 수위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오는 26일 개봉하는 '은교'(감독 정지우)는 70대 노인의 17세 여고생을 향한 욕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에 짧게 17세 소녀의 정사 장면이 담긴 예고편은 이미 한차례 심의에서 반려된 바 있다.

영화 '하녀'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 임상수 감독은 5월 신작 '돈의 맛'으로 컴백한다. 돈에 지배되어 버린 재벌가의 욕망과 애증을 그린 이 영화의 모든 주인공들이 파격 노출을 감행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조여정, 김동욱 주연 에로틱 사극영화 '후궁: 제왕의 첩'은 6월 6일 개봉을 확정했다. 왕이 사랑한 여자, 그녀가 사랑한 남자, 그리고 왕의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화 '방자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조여정이 다시한 번 사극에서 대담한 도전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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