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역 대표 서점 중 하나로 꼽혔던 영풍문고 강남점이 4월 중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건물)에 문을 연 지 11년 9개월 만이다. 영풍문고와 함께 센트럴시티에 입점해 있던 음반매장 신나라레코드도 이미 계약 연장에 실패, 지난 31일 문을 닫았다.
영풍문고 강남점을 관리하는 ㈜센트럴시티 이규복 임대기획팀장은 "영풍문고 강남점은 10년 임대 계약 기간이 지난달 끝나고 임시 연장 운영하고 있다"며 "4월 중 매장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고 1일 말했다. 이에 대해 영풍문고 측은 "센트럴시티와 임대 연장 문제를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센트럴시티 측은 "이미 그 자리에 의류브랜드 매장이 들어오기로 했다"고 답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유니클로·자라 등 '패스트 패션' 계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문고와 신나라레코드가 센트럴시티를 떠나게 된 데는 출판·음반시장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임대료를 매출의 일정 비율을 내는 '수수료 매장'인데, 최근 임대료가 계속 줄어 센트럴시티 측이 재계약을 거부하기에 이른 것. 센트럴시티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이 성장하고, MP3 파일로 음악을 듣는 계층이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서점·음반상이 고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