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들이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붐을 일으키고 있다. 가깝지만 먼 나라인 한국과 일본, 비슷한 방송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일본에 진출한 한류스타라면 한 번쯤 대답해 봤을 질문이자 일본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한 질문 베스트3를 뽑아봤다.
1. 최근 무엇에 빠져 있습니까?
직역하면 ‘무엇에 빠져있습니까’, 또는 ‘마이붐은 무엇입니까’다. 의역하며 ‘취미가 무엇입니까’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일본 연예인들에게 사생활의 일면을 보여주는 질문은 인기 아이템일수 밖에 없다. 한국의 연예인들이 빈번하게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은 “원래 밖에서 커피를 사서 마셨는데 집에서 내려 마시는 게 개인적으로 마이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사진이 시간이 지나도 좋은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서 사진 찍기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일본 인기개그 듀오 다운타운의 '헤이헤이헤이'에 출연했던 소녀시대의 수영은 자기 소개를 하며 "절규 머신(소리를 지르며 타는 놀이기구로 롤러코스터 등이 해당된다)에 빠져있는 수영", "초콜릿이 들어간 크로아상에 빠져있는 소녀시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 샤이니의 온유는 “오야지개그(말장난개그)에 빠져있다”, 종현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흥미가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키는 “ ‘런던하츠’ 같은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이 좋다”고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전했다.
2. 최근 공부한 일본어가 무엇입니까?
일본 데뷔 11년을 맞은 보아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호흡을 맞출 만큼 일본어에 능숙해졌다. 보아와 같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로 일본에 진출한 동방신기도 마찬가지다. 이방인이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신기할 터. 이들의 뒤로 이어 일본 연예계에 속속 상륙하고 있는 한류스타들에게는 최근 공부한 일본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는 방식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다.
2012년 초 일본 진출을 선언한 아이유는 아직 일본어에 서툴다. 통역사가 필요하지만 간단한 대화는 나눌 수 있다. 그는 "매일 한 시간 반씩 공부했다"고 밝혀 진행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헤이헤이헤이'에 출연해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곡을 열창한 씨엔블루의 정용화는 "최근 외운 일본어가 '고로고로(데굴데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신은 "일본의 스태프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마히마?(지금 한가해?)'와 '오차시나이?(차 마실래?)'를 배웠다"며 MC에게 "오차시나이"라고 묻는 등 예능감을 발휘했다.
후지TV의 ‘사키가케온가쿠’에서 인피니트도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다”며 최근 공부한 일본어를 밝혔다. 우현은 ‘나쿠(운다)’, 성열은 ‘빼꼬빼꼬(배고프다)’, 엘은 ‘사랑했는데’였다.
레인보우의 재경도 ‘사키가케온가쿠’를 통해 레인보우의 일본 싱글 ‘마하’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공개하며 “일본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많이 봤다. ‘꽃보다 남자’, ‘메이의 집사’, ‘장미 없는 꽃집’, ‘프라이드’ 등으로 일본어 공부를 했다”며 “기무라 타쿠야가 멋있게 나온 ‘프라이드’가 제일 좋았다”고 사심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후지TV '와랏테이이토모'에 출연했던 빅뱅의 승리는 "최근 외운 일본어인데 관심이 가는 여자를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이 녀석,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 여자가 '내가 네 여자야?'라고 하는 걸 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3. 이상의 여성(남성)은 누구입니까?
한국이나 일본이나 스타의 이상형이 궁금한 건 마찬가지다. 팬들의 마음을 대신해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이상적인 이성의 스타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의역하면 ‘이상형이 어떻게 됩니까’ 정도다.
니혼TV 계열의 예능프로그램 '메렝게의 기분'에 출연한 최강창민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제가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며 "술 못 마시는 여자보다는 잘 마시는 사람이 좋다. 제가 항상 옆에 있는 게 아닌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상냥하게 옷에 묻은 걸 떼어주거나 하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전하며 "입이 가벼운 사람은 싫다. 말이 많은 건 괜찮지만 남의 흉을 보는 건 싫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아이유는 "나한테만 착한 남자"를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밝히며 "여자들 사이에 두어도 불안하지 않고 나에게만 친절한 남자가 좋다"고 털어놨다. 걸그룹 카라의 한승연은 "나를 아기처럼 대해주는 사람"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