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최근 몇 년 간 페이크 다큐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크로니클’은 ‘화차’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로니클’은 평범한 세 명의 고등학생이 우연한 사건으로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린 페이크 다큐 영화다.

2007년 개봉한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움직임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리즈로 제작, 4편이 올 가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가공한 영화. 다른 말로는 모크 다큐멘터리(mock documentary), 줄여서 '모큐멘터리(mocumentary)'라고 부른다.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를 가장 먼저 영화에 적용해 대중의 주목을 끌어낸 작품은 ‘블레어 윗치’(1999)라고 볼 수 있다.

‘블레어 윗치’가 개봉했을 당시 국내 관객들은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를 거의 처음 접했다시피 했기 때문에 실제 마녀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상당히 화제가 됐다. ‘블레어 윗치’ 이후 ‘REC’, ‘클로버필드’, ‘디스트릭트9’ 등이 제작돼 개봉,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이 페이크 다큐에 크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로 관객들을 극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페이크 다큐는 실제로 있었던 일인 듯 주인공이 1인칭 시점이 되기도 하면서 영화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 속 상황에 직접 참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곧 영화의 집중도와 몰입도를 최상으로 높이는데 기여한다.

페이크 다큐 속 장면들이 영화의 앵글이라고 하기에는 관람하는데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페이크 다큐가 공포나 스릴러물에 사용됐을 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희귀한 괴물이나 초능력자, 귀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지만 현실감과 리얼리티를 연출해 심리적으로 최상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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