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지난 6일 2013학년도 수능 강의를 책임질 전속 교사 11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들은 1년간 소속 학교를 떠나 EBS 수능강의연구센터에 근무하면서 한 해 동안의 수능 강의를 제작·연구하게 된다. 선발 기준은 지난해 EBS 강사 선호도 조사, 수능 교재 집필 경력 등이다. 지난 14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 중 10명을 만나 올 한 해 EBS 수능 강의의 주된 변화와 활용법 등을 들었다.
◇강의 횟수 줄고 내용은 알차졌다
올해 EBS 수능 강의 중 언어·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은 방영 횟수가 줄었다. 언어영역은 학업 부담 경감을 이유로 교재 분량이 축소돼 강의도 덩달아 줄어든 경우. 대신 내용은 더 알차졌다. 유종현 교사는 "올해는 차시별로 문학 강의 땐 1개 지문, 비문학 강의 땐 2개 지문을 각각 다룬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진 문학 강의 시 지문 2개, 비문학 강의 시 지문 3개를 언급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세부 과목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수강생 측이 강의 감축을 요구했다. 사회탐구 영역 강좌는 지난해 1개 과목당 56편(616편·11개 과목)에서 42편(462편·11개 과목)으로 줄었다. 줄어든 분량은 학력평가 대비 특강, 등급업 특강, 모의평가 대비 특강 등 수능 비연계 교재 관련 심화강의다. 과학탐구 영역 강의 역시 1개 과목당 56편(448편·8개 과목)에서 45편(360편·8개 과목)으로 차시가 줄었다.
교재나 강의의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과목·단원은 지난해 수능에 새롭게 등장한 문제 유형이 추가되며 다소 어려워졌다. 이하영 교사는 "지난해 수능 수리영역 문제 중 수험생 사이에서 어렵다는 이유로 화제가 된 30번 문항 유형이 올해 교재에 포함돼 해당 단원의 난이도가 다소 올라갔다"고 귀띔했다.
◇EBS 강의, 중·하위권에겐 '필수'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은 하나같이 "중·하위권 학생은 특히 EBS 강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수능 문제의 EBS 교재 연계율은 70% 선. 대부분이 중·하 난이도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연계 70%'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성적 격차가 큰 수리 영역은 체감 연계율이 훨씬 높다. 이창주 교사는 "지난해 수리 영역 나형의 5등급 컷은 33점, 1등급 컷은 96점이었다"며 "올해 수능은 하위권 등급 컷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쉬운 문항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하영 교사는 "지난해 연계 문제는 EBS 교재 문제에서 숫자만 바꾼 '단순 변형' 형태가 많았다"며 "올해 수능이 지난해 경향을 따를 경우, 수능 강의만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EBS 교재 속 문장과 지문이 그대로 인용된 문항이 더러 눈에 띄었다. 물론 문제까지 똑같이 출제되는 건 아니다. EBS 교재에서 '문법' 문제로 출제된 문장이 수능에선 '빈칸 채우기' 문제로 변형되는 식이다. 이아영 교사는 "변형 문제에 완벽하게 대비하려면 하나의 문항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강의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단어·어구·문장에서부터 글의 주제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과학탐구 영역 강의는 개념 설명보다 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된다. 차영 교사는 "풀이에 1분 30초 이상 걸리는 문제가 있다면 해당 문항 풀이 강좌를 반복적으로 찾아 들으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고 3 중 개념 정리가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2011 탐스런 특강(2학년·50차시 분량)'을 참조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EBS 전속 교사들이 추천한 영역별 '개념 정리'용 강의는 '2012 수능 개념'(외국어)와 '등급업 특강'(사회탐구) 등이었다. 탐구 영역 강의는 교재당 두 명의 강사가 맡는다. 최태성 교사는 "여러 개 강좌를 '맛보기'로 미리 들어본 후 자신에게 적합한 강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