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아바타'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58)이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 단독 잠수에 도전한다. 캐머런은 20일 1인 잠수정을 타고 1만912m 깊이의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海溝)의 챌린저 해연(海淵)으로 잠수를 시작했다.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캐머런이 탑승하는 잠수정 '딥 시 챌린저'는 높이 7.3m에 무게 11t이다. 수심 1만m에서 1100기압(atm·1㎠당 약 1100㎏의 무게로 누르는 압력)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잠수정 내부의 지름은 109㎝로 비좁고 일반 잠수함과 달리 수직으로 선 형태다. 팽이처럼 회전하며 내려가 약 9시간 만에 해연 바닥에 도착한다.
캐머런은 "이번 잠수의 목적은 심해 연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은 지난 2002년, 2차대전 중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직접 해양 탐사에 나설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챌린저 해연 바닥은 1960년 1월 23일 스위스인 자크 피카르와 미 해군 중위 돈 월시가 함께 배시스케이프(bathyscaphe·심해용 유인 잠수정) 트리에스테호를 타고 내려간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착륙시 침적토가 심하게 흩날려 아무런 시각 자료를 구하지 못하고 20분 만에 올라왔다.
입력 2012.03.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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