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 간 고속도로상의 청통와촌I.C 인근 경북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산21-1번지.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를 향한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바로 삽살개연구소(테마파크)다. 다른 한편으로 삽사리테마파크로도 불리울 이곳은 오는 6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완공돼 모든 시설이 갖추어지면 가히 삽살개의 왕국, 애견왕국이 된다.
이곳에 들어설 시설은 애견학교, 삽살개연구소, 애견운동장, 지도공원, 애견스포츠장 등. 삽살개를 비롯한 애견테마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삽살개연구소는 오는 6월 말 완공되고 9월쯤이면 일반인들이 찾아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다양한 측면에서 삽살개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역은 한국삽살개재단(이사장 하지홍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삽살개의 혈통을 보존하며 DNA를 활용한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진행해 오는 등 삽살개를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삽살개로 생명사랑 전파한다
경산에 건설되고 있는 삽살개연구소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14만5000여㎡의 면적에 삽살개와 함께 하는 열린 체험의 장을 목표로 조성이 한창이다.
이 중 애견학교는 개 주인과 개가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애견과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애견스포츠장에서는 어질리티, 플라이볼, 프리스비 등 다양한 애견스포츠행사를 즐길 수 있다.
지도공원은 세계지도 모양의 풀밭과 호수가 조성돼 있고, 거기에 각국을 대표하는 개를 소개한다.
이 중 8만2500여㎡는 앞으로 전세계 애견이 참여하고 국제적인 애견스포츠대회를 상설로 개최할 수 있는 애견테마파크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삽살개재단은 이곳을 삽살개의 과학적·문화적 가치를 개발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동물, 생명 사랑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삽살개 테마 문화콘텐츠 개발
삽살개를 단순한 캐릭터로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상품개발의 테마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국삽살개재단과 삽살개 관련 프로젝트 기업인 ㈜하브랜드, 그리고 패션업체인 ㈜C&BOKO 간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앞으로 디자이너 최복호씨의 스타일링을 통해 의류, 리빙용품, 팬시상품, 애견하우스 등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의 상품개발을 진행키로 했다.
공동마케팅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
이와 함께 최근 개그맨 전유성씨와 패션디자이너 최복호씨가 국내외에서 최초로 애견과 패션모델, 개그맨이 함께 등장하는 '삽살개 애완견 패션쇼' 퍼포먼스를 시도한 바 있다.
또 지난 7일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2012 대구컬렉션'에서도 최복호 패션쇼의 모델로 삽살개가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패션쇼에서 선보인 삽살개를 모티브로 한 의류 및 패션잡화와 애견용품들은 대구 반월당에 위치한 삽살개 관련 공간이자 애견복합문화공간인 '하브앤토닥토닥'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삽살개 보급과 연구활동도 활발
한국삽살개재단은 지난 16일까지 독도삽살개의 자견(子犬·생후 12개월 미만의 어린 개) 5마리를 분양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이 자견은 독도경비대가 독도를 지키고 있는 삽살개인 '독도(암컷)'와 '지킴이(수컷)'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삽살개. 접수 결과 5마리 분양에 신청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삽살개와 관련한 프로젝트에도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다. 최근 농림부 농림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지난 3년간 진행된 우수 삽살개 연구사업이 평가 결과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후속연구로 영남대와의 공동연구를 한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지식경제부 지역연고특성화 사업으로 진행중인 삽살개 세계화 프로젝트도 전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사업을 따냈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삽살개를 활용한 장애인 동물매개활동 등도 10여년의 활동성과가 인정돼 삽살개재단 산하의 사업단이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최근 경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문화인들과 다양한 사회·문화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브랜드 대표인 이동훈 한국삽살개재단 사무국장은 "미국과 일본에도 애견테마파크가 있으나 그 규모나 내용,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적 측면에서는 삽살개연구소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앞으로 이곳을 삽살개의 명소로 만들어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명사랑운동의 메카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한국삽살개재단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