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시스터즈의 배인순, 배인숙 자매가 14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언니 배인순은 1976년 재벌가에 시집간 지 1년만에 이혼 요구를 받고, 시댁과 불화를 겪다 22년만에 이혼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이혼의 아픔에 어머니가 식음을 전폐하다 세상을 떠나자 대인 기피증에 시달렸던 사실도 고백했다.

동생 배인숙은 1982년 재미교포 내과의사와 결혼해 오랫동안 미국생활을 하며 겪었던 외로움을 얘기했다. “행복한 가정생활이었지만 언니 배인순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매일 악몽을 꿨고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배인숙의 둘째 아들 한상원씨는 “방송 출연이 처음이라 마치 면접 보는 것처럼 떨린다”면서 “엄마와 나가면 여자친구인 줄 안다. 엄마가 접어뒀던 꿈을 펼쳐서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상원씨는 큰 키와 호남형 외모로 14일 오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배인숙은 방송에서 “아들이라기보다는 남동생 같다”면서 “설거지를 잘 도와주고 같이 이야기하면 재밌다”고 했다.

한편, 두 자매의 집도 공개됐다.

배인순의 집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돋보였다. 그는 “전망 때문에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거실 한켠에 놓인 피아노는 예술적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안방에는 첫째 아들이 결혼할 때 전해주지 못한 가구 박스들이 쌓여있었다.

배인순은 “아들과 자주 만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자기들 나름대로 할 일도 있고 큰 애는 가정이 있어 얼굴을 보기 힘들다. 둘째 아들도 두바이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와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넓고 모던한 분위기의 배인숙의 집은 40년이 지난 어머니의 유품 등 독특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배인숙은 “가장 아끼는 공간은 부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