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섭 홍익대학교 교수.

이 남자의 손을 거치면 ‘천 조각’도 예술이 된다.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각으로 인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이끄는 ‘패션 멘토’ 간호섭 홍익대학교 교수가 패션계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길잡이로 나섰다.

‘런웨이 위의 열정을 패션을 완성하라’(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서다. 지난 8일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린 출간행사에선 샤이니의 키, 방시혁, 변정수 등 스타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독한 멘트로 참가자들에게 일침을 가해 눈물바람 하게 하지만 결국엔 그것이 뜨거운 격려였던 것처럼, 이 책은 그가 패션이라는 무대 위에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날갯짓을 시작한 후배들을 향해 쏟아낸 ‘인생 지침서’이자 ‘응원의 조언’이다.

이 시대의 패션 멘토로 자리매김한 그가 패션에 대한 갈망으로 전공을 바꿔 의상학과에 진학한 이야기부터,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그의 노력과 패션에 대한 무한한 사랑, 국내에 들어와 20대의 젊은 나이로 교수가 되어 후배 양성을 위해 거듭한 새로운 시도들, 국내 패션계를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도록 앞장선 열정들, 각종 브랜드 및 방송에 얽힌 흥미진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았다.

특히 이 책엔 부침이 강한 패션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의 애정어린 조언도 담겨 있다. 굳이 패션계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봄직 하다. 그는 ‘배움에 있어서나 일에서 절대로 핑계를 대지 않을 것이며 사람과의 약속(특히 시간 약속)을 금같이 여기고, 인맥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을 스스로 가슴에 새기며 성실하게 노력했고, ‘모든 관계는 아주 사소한 인연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으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국내외 패션을 비롯한 문화 전반의 수많은 인사와 자리를 함께했다.

유명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나 톰 포드(Tom Ford), 코킨(Kokin) 등을 만나 맺은 인연은 그에게 매우 소중한 재산이 됐다고 전한다. 폴 스미스는 이번 책 출간에 대해 “간 교수는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고, 당신 역시 열정적이라면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일상의 아주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 디자인의 소재로 수첩이나 카메라, 때론 머릿속에 담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당장 패션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들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했다.

간 교수는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TV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전 시즌(1~4)에서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 원작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출연한 팀 건(Tim Gunn) 뉴욕 파슨스 학장을 넘어서는 카리스마로 대중에게 호감을 쌓았다. 교수라는 직업 외에 디자이너로, 문화 전도사로, 각종 브랜드와 매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종횡무진 한 결과 이제는 ‘멀티페서Multifessor’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간 교수는 현대홈쇼핑 PB브랜드 총괄이사, ㈜아모레퍼시픽 오딧세이 스포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명동 레벨5 총괄이사, 한중패션산학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