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디자이너 우영미(53)씨가 이끄는 남성복 컬렉션 브랜드 '우영미(WOOYOUNGMI)'가 파리의상조합(La Chambre Syndicale de la Mode Masculine)의 정회원이 됐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선 처음이다.
'우영미' 측은 6일 "'우영미' 컬렉션을 오랫동안 꾸준히 지켜봐 온 디디에 그랑박 파리의상조합 협회장과 장피에르 모쇼 프레타 포르테 회장이 정회원으로 초대했다"며 "'우영미' 컬렉션이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솔리드옴므'라는 남성 브랜드로 활동해온 우씨는 2002년 '우영미' 브랜드로 파리 컬렉션에 처음 진출한 뒤 매년 동생 장희(45)씨와 함께 파리 맨즈 패션 위크에서 작품을 발표해 왔다. 2008년에는 파리에 해외지사 격인 '스튜디오 솔리드'를 설립했다.
파리의상조합은 뉴욕·런던·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컬렉션으로 꼽히는 파리컬렉션을 주관하는 단체다. 정회원이 되려면 기존 정회원 중 2개 이상의 패션브랜드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고, 프랑스 출신이거나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만드는 브랜드여야 하며, 패션계 안팎의 전문가로부터 검증 과정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회원이 되면 브랜드 지적재산권을 보호받는 것과 함께 컬렉션 스케줄 선점권 등에서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알렉산더 맥퀸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 94곳이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