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1세대 아이돌 토니안은 여전히 건재했다. 토니안은 스매쉬와 함께 활동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이뤄내 ‘조상님’ 타이틀을 무색하게 했다.

스매쉬는 지난 2008년 데뷔해 올해로 5년차를 맞은 그룹이지만 일본에서 주로 활동해 국내에는 신인이나 다름 없다. 스매쉬는 토니안이 입대하기 전 기획한 그룹으로, 지난 2일 토니&스매쉬라는 특별 편성을 해 국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니안은 자신이 기획한 그룹의 국내 진출에 몸소 동참하며 함께 호흡했고 지난날 H.O.T에 열광하던 많은 팬들은 다시금 마음이 뜨거워졌다. 스매쉬는 현준, 민규, 영석, 정수, 히로로 구성된 남자 5인조로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스타다.

최근 만난 토니&스매쉬는 “우리는 토니~앤~스매쉬 입니다. 키워주세요”라는 당차고 귀여운 인사법으로 기자와 인상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놀랍게도 토니안은 아이돌 사이에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드는 외모로 시선을 끌었다.

스매쉬 멤버들은 각자 자신이 그룹 내에서 맡은 역할을 재치있게 소개했고 과거 CF, 영화 출연, 뮤직비디오 출연 등의 이색 경력을 말하며 어필했다. 이에 토니안은 “그런 이색 경력이 있었냐”며 놀라워했다.

“CF,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는지는 몰랐어요. 솔직히 그동안은 제가 사장님이다 보니까 멤버들이 탁 터놓고 말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 함께 무대에서 호흡하게 되면서 같이 있는 시간도 늘고 술자리도 간간이 가지며 멤버들이 이제야 마음을 열고 말을 잘 하더라고요. 그 전에는 멤버들이 이렇게 재치있게 말을 잘 하는지도 몰랐어요.(웃음)” (토니안)

토니안이 스매쉬를 제작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힌 이유는 뭘까.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아 질문했지만 토니안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처음에는 아이돌 그룹을 키울 생각은 없었어요. 예전에 H.O.T 시절 매니저 형이 자신이 맡은 연습생들을 한 번 봐달라고 해서 갔는데 친구들이 괜찮더라고요. 당시에는 응원을 했었는데 갑작스레 매니저 형이 이쪽 일을 놓게 되면서 제가 맡게 됐죠. 처음에는 정수, 민규, 영석이만 있었는데 추후에 현준이와 히로를 영입했죠. 현준이는 H.O.T 이재원의 친구이기도 했고 끼가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얼른 데리고 왔죠.”(토니안)

토니안은 지난 2008년 스매쉬를 데뷔시킨 이후 군에 입대하게 되면서 스매쉬를 지속적으로 돌보지는 못했다. 이에 토니안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스타인생극장’에서 “그 점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군에 있을 동안 스매쉬의 사업적인 부분과 일본 활동에 관한 계약관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리했지만 활동 모습을 보지는 못했죠. 군대에 있을 때 개인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제작을 그만둘까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휴가때 저를 찾아와준 스매쉬의 얼굴을 보니 한순간에 그런 고민들이 사라지더라고요. 저는 그만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멤버들은 밝은 얼굴로 군생활을 하는 저를 걱정해줬거든요. 그때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순간부터 저에게 있던 문제들을 빨리 정리하고 스매쉬에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스매쉬)

“저흰 군생활 중인 사장님을 찾아 뵀을 때 그저 선임이 괴롭히진 않는지, 힘드시진 않은지 그런 것들이 걱정이 됐어요. 얼른 전역해서 저희를 빨리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얼마나 전역을 기다렸는지 몰라요.”(정수)

아이돌의 ‘조상님’이라 불리는 토니안은 요즘 가요 무대에서 스매쉬와 함께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자신이 기획한 아이돌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함께 활동하겠다고 결심하기는 정말 쉬운 일이었어요. 원래는 스매쉬 앨범과 제 개인 앨범을 각각 따로 기획하고 있던 찰나에 데모곡 100곡 이상을 들었어요. 듣다 보니 우리 타이틀 곡 ‘겟 유어 스웨그 온’이 귀에 들어왔고, 이 곡이라면 저와 스매쉬가 함께 활동했을 때 잘 맞을 것이라는 느낌이 딱! 들었어요.” (토니안)

“사장님과 활동하고 있는 지금을 저희끼리 ‘원시그룹’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원조와 신예의 만남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에요. 우리가 음악 무대에 선 이후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시고 사장님 덕분에 우리도 빨리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영석)

함께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토니안의 엄연한 스매쉬의 사장님. 그들에게 토니안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사장님이기 이전에 선배님이시죠. H.O.T로 대성공을 거두신 경험이 있으니 무엇보다 우리 마음을 잘 헤아려 주세요. 같은 길을 걸으셨고 어느 길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려주시거든요. 어떨 때는 형같고 어떨 때는 부모님 같아요. 인성 교육도 사장님이 직접 해주셨어요. 선배님들을 만나면 인사를 잘 해야하는 것부터 겸손함을 갖추는 것까지요. 아참, 무엇보다 배고플 시간을 잘 아세요(웃음)”(민규)

“인성교육은 제가 스매쉬를 기획하면서 제일 중요시 여겼던 점이에요. 일단 가수니까 노래, 춤도 중요하죠. 하지만 반짝 스타가 되지 않는 거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인성이 갖춰져 있어야 해요. 저도 경험한 일이죠. 연예인이 망가지는 이유는 올챙이 시절을 던져버릴 때 많이 일어나요. 인기가 떨어지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요. 하지만 인성이 갖춰져 있으면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줘요. 스매쉬도 그런 그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토니안)

스매쉬는 사장님인 토니안과 함께 활동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스매쉬의 앞으로의 활동 목표와 계획이 궁금했다.

“즐겁게 활동하자는 것이 우리 그룹의 취지에요. 한국에서 활동하지 못했던 한을 풀고자 나온 것도 있거든요. 팬들이 기다려준 만큼 사장님과 함께 행복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물론 성적도 좋게 나오면 정말 좋겠죠.(웃음)”(현준)

“우리의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많이 보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개인의 매력은 한가지씩 보여드리면 많은분들이 좋아해 주시리라 믿어요. 우리를 기억해 주실 때까지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히로)

“저와는 이번 타이틀 곡으로 한달 가량 함께 활동한 뒤에 스매쉬의 앨범으로 다시 찾을 계획이에요. 한 달 간격으로 많은 매력을 보인 뒤, 하반기에는 일본 활동이 많이 잡혀있어요. 일본과 한국 두 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토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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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