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중 문틈에 옷이 낀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55분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수원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리던 이모(16·중학교 3년)양이 버스 뒷문에 점퍼 밑부분이 낀 채 55m를 끌려가다 뒷바퀴에 치여 숨졌다. 당시 버스에는 이양 외에는 승객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이양이 버스종점인 사고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렸으나,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버스 뒷문으로 손만 넣어 교통카드를 대는 과정에서 옷이 문틈에 끼어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버스기사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차를 출발시켜 이양이 55m를 끌려가다가 뒷바퀴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버스기사 김모(50)씨가 "사고 장소가 종점이라 승객이 모두 내린 것으로 알았다. 이 양의 옷이 차 뒷문에 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기사를 안전운전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김씨가 이양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사고 목격자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