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균재 인턴기자] "조기축구회와 헬스장을 나가며 축구 선수의 꿈 버리지 않았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 FC는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FC 서울과 개막전에서 강용(33)의 멋진 중거리포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강용은 "개막전이라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 골을 넣어 기쁘지만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선제골을 넣으며 날아오른 강용은 무적 선수로 지내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는 2009년 말에 강원 FC에서 나와 1년 반 동안 무적선수로 팀을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2011년 여름까지 조기축구회를 나가며 그라운드에 설 날만을 기다렸다.

강용은 "나이도 있고 솔직히 프로에 가고 싶었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래 현대 미포조선(내셔널리그)에 가려고 했지만 대구에서 테스트가 있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이영진 감독(전 대구 감독)이 발탁해 줘서 대구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그만둔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개인훈련 도중 2010년 십자인대를 크게 다치면서 그 당시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축구밖에 없었기 때문에 헬스장을 다니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한편 신임 모아시르 감독에 대해서는 "국내 감독들과는 다른 점이 분명 있다. 선수들을 하얀 백지 상태에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한다. 그런 면이 선수들 간에 경쟁심을 불러일으켜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용은 마지막으로 "감독님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감독이 얼마나 나를 신뢰해주느냐에 따라 실력이 좌지우지됐다. 현재 많은 신뢰를 받고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올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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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