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창환 기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한민국 대표 '섹시스타'로, '만인의 연인'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전지현이 오는 6월 2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인의 연인' 전지현이 3개월 후면 '최준혁의 부인'이 된다. 그는 어떻게 10년이 넘도록 남성팬들에게 '만인의 연인'으로 각인됐을까.

전지현은 지난 1998년 패션모델로 데뷔 후 드라마, 영화, 국내외 활동을 넘나들며 톡톡 튀는 연기부터 비련의 여주인공까지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전지현의 첫 데뷔작은 1998년 전파를 탄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전지현은 김남주, 박신양, 한재석 등 톱스타들과 함께 출연, 극 중 18세 여고생 왕가영으로 분해 청순하고 풋풋한 역할을 소화해 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전지현은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 드라마 '해피투게더'를 통해 차츰 인지도를 넓혀갔다. 그러다 1999년 한 광고에 출연, 당시 유행했던 '테크노 댄스'를 섹시하고도 파격적으로 표현해 '테크노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댄스와 관련한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졌고, 길거리와 클럽에는 전지현 테크노 댄스의 반주곡 666의 'Amokk'이 흘러나왔다.

2년 후 전지현은 다시 한번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 바로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서다. 제목 그대로 전지현은 다소 엽기적이고 무대뽀(?)인 '그녀'로 등장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하는 순애보를 연기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영화가 강세를 떨치지 못했던 시기지만,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48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그는 '한류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약 2년에 한 번 씩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던 팬들은 아쉬워했고, 간간히 등장하는 CF 속 그의 모습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2007년 전지현은 미국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발음이 어려운 전지현 대신 '지아나 전(Gianna Jun)'으로 예명까지 만들며 할리우드 스타를 꿈꿨다. 2009년 영화 '블러드'로 할리우드에 정식으로 데뷔는 했지만, 흥행면에서는 참패했다.

그런 그가 결혼으로 '섹시 스타 전지현'의 새로운 막을 열게 된 셈. 그는 지난해 12월 열애 사실을 밝혔고, 지난 1일 결혼 사실을 알렸다. 전지현은 결혼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것을 팬들에게 다짐했다.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로 연기할 전지현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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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러드', '데이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엽기적인 그녀'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