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중반 세이부 라이온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베네수엘라 출신 알렉스 카브레라(41). 그를 빼놓고 일본 프로야구 홈런을 이야기할 수 없다.
2002년 55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카브레라는 오사다하루(왕정치·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터피 로즈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해 타율 3할3푼6리, 115타점을 기록하며 세이부를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이끈 카브레라는 리그 MVP가 됐다. 2003년에는 50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오치아이 전 주니치 감독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2년 연속 50홈런이었다. 2003년 51개를 기록한 로즈(당시 긴테쓰)에 홈런왕을 내줬는데,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 50개를 기록하고 타이틀을 내준 경우는 카브레라가 유일하다.
2008년에는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는데, 2004년 시즌 후 오릭스에 합병된 긴테쓰 버팔로스까지 합치면 13개 구단 상대 홈런이다.카브레라를 포함해 13개 구단 상대 홈런은 세명 뿐이다.
홈런에 관한한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카브레라다. 세이부에 입단한 2001년 49개의 홈런을 터트려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시절인 2000년에는 개막전부터 53경기에서 무려 3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게 마이너리그 최고 기록이란다.
2007년에는 애리조나 시절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불혹을 넘겼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세이부를 거쳐 2008년 오릭스로 이적한 카브레라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2년 간 3억6000만엔(약 50억원)에 계약했다. 전성기에 비해 힘이 떨어진 카브레라는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89경기에 나서 10홈런에 그쳤다. 일본 프로야구 11시즌 통산 타율 3할4리, 356홈런, 9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카브레라의 아들 라몬(22)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선수란다. 라몬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베네수엘라에 세운 야구캠프 출신이다. 2008년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했다.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해 온 아버지와 달리 포지션은 포수다.
슬러거인 아버지만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피를 속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라몬은 지난해 플로리다 주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피츠버그의 트리플 A 브래든턴에 적을 두고 있는 라몬은 올 겨울 초청 선수로 파이어리츠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라몬에게 일본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를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곤 했던 라몬은 "일본은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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