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힘을 모아서 70년대 소주업계 1위였던 삼학소주를 부활시킬 겁니다."
김모(61)씨와 유모(60)씨 등 50~60대 12명은 지난 2010년 11월 전세버스 28대를 동원하는 등 투자자 1000여명을 전남 영광군의 삼학소주 공장 신축 대지(약 7800평)로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삼학양조'라는 사무실을 차렸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소주! 향수의 술, 세계인의 술 삼학소주'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1970년대 시장점유율 60~70%로 소주업계 1위였던 삼학소주를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삼학양조 공장을 짓고, 소주를 생산하면 시장점유율 5%는 충분히 가능하다. 투자금의 70배 이상을 지급하겠다"는 이들의 사업 계획을 믿고 1360명이 8억여원을 투자했다. 투자자의 80% 이상이 삼학소주를 기억하는 60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삼학소주 부활 프로젝트'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김씨와 유씨는 각각 사기 등 전과 2범이었다. 영광군의 공장 터는 매매가 3억9000만원 가운데 계약금 3000만원만 지급한 뒤 중도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9일 사기 등 혐의로 주범격인 김모(61)씨와 유모(60)씨는 구속하고 박모(57)씨 등 10명을 입건했다.
투자금 8억여원은 사무실 임대료 등 사기극에 필요한 자금과 유흥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