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워’ 벤 헨더슨(28·왼쪽 사진)이 UFC 라이트급의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벤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0·미국)를 판정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벤은 한국인 모친과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파이터’. 1992년 부모의 이혼 이후 줄곧 어머니의 손에서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식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자신을 ‘김치 파이터’라고 부를 정도로 ‘어머니의 나라’에 애착을 보여왔다. 벤은 이날도 경기에 앞서 오른쪽 소매에는 태극기, 왼쪽 소매에는 성조기가 각각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경기는 시종 벤이 경기장 중앙을 차지한 채 적극적으로 타격을 시도하고, 이에 맞서 프랭키가 경기장 외곽을 돌며 테이크다운(넘어뜨리기)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에드가는 1라운드 초반 안면에 벤이 점프하면서 휘두른 주먹을 허용, 눈 주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이후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폈다.
승부가 갈라진 것은 2라운드 후반이었다. 프랭키의 테이크다운에 걸려 바닥에 누운 불리한 상황에 처했던 벤이 다리를 쭉 뻗어 자신의 앞에 서 있던 프랭키의 턱에 적중시킨 것. 이 한방으로 프랭키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벤은 재빨리 일어나 엎드린 프랭키를 행해 소나기 같은 공격을 쏟아부었다.
그 직후 2라운드가 종료됐을 때, 프랭키의 얼굴을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기세를 이어 간 벤은 4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을 당하면서도 상대에게 초크(목조르기 기술)를 걸어 패배 직전으로까지 몰고 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챔피언 역시 쉽게 경기를 내주지는 않았다. 그는 5라운드까지 끈질기게 벤의 허점을 파고들며 어퍼컷, 훅 등을 성공시켰으며, 킥을 휘두르는 벤의 다리를 잇달아 낚아채며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벤은 최종 5라운드 종료 직전, 또다시 프랭키에게 테이크다운에 이은 타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획득,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