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의 로마 교황청이 터키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1500년전의 성경 책을 열람하게 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성경은 예수의 공생활 3년 중 초기의 가르침을 기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경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예수가 이미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570~632)의 등장을 예언했다는 대목이 나오기 때문이다.

흔히 '바나바스 복음(Gospel of Barnabas)으로 불려지고 있는 이 고대 성경은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 공식 복음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동물가죽에 쓰여진 이 성경은 예수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아람어로 되어있어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성경은 지중해 연안에서 밀수와 도굴 등의 혐의로 체포된 조직범죄단이 소유했던 것으로 터키 정부가 압수했다.

터키 정부는 이 성경원본을 비밀장소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 열람은 허용치 않고 있는데 복사본을 구입하려 해도 무려 170만 달러(한화 약 19억원)를 줘야 한다.

교황청이 그동안 침묵을 깨고 터키정부에 이 성경잭의 공식 열람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종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바티칸이 터키의 성경을 공식 복음서로 인정할 경우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는 새로 정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진다.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이슬람의 세 종교는 모두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삼고 있어 뿌리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