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2일 자신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이날 의원직을 공식 사퇴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 받아들이겠다. 약속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그동안의 명예훼손적 발언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아들 주신(27)씨의 척추 MRI(자기공명영상) 필름을 공개하면서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왔다. 필름 속 인물이 30~40세의 연령대에 체형도 비만형으로, 주신씨가 병역 기피를 위해 다른 인물의 MRI를 병무청에 제출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기자들의 입회 아래 주신씨를 불러 MRI 촬영을 한 뒤, "병무청에 제출된 주신씨의 MRI 사진은 본인의 것이 맞으며, 허리디스크가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강 의원은 "저는 주신씨 본인의 MRI 사진이 아니라고 확신을 했었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있었던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당사자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누가 봐도 주신씨의 MRI 사진이 평상시 사진과 많은 차이가 있었고, 병무청의 여러 처리 과정에도 의혹이 있었다"며 "그런 상식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의혹 제기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나중에(밝히겠다)"라고 답했고, 본인이 입수한 MRI 사진의 출처에 대해선 "적절한 경위를 거쳐 얻었다.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