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연세대학교 과외 중개 사이트 '연두(www.yondo.net)'가 첫선을 보인다. 연두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알맞은 대학생 과외선생님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연두는 선택을 돕기 위해 대학생 과외 선생님의 이력을 공개한다. 기존의 다른 대학에서 운영해오던 과외 중개는 각 학교 직업·경력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학부모가 센터에 문의하면 센터 관계자가 알맞은 학생을 찾아주거나, 홈페이지에 학부모의 요청 사항을 공지해 학생들이 직접 전화하게 하는 방식이 대부분. 연두 운영진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물었다. 

◇출신고교·과외경력 등 강사 ‘스펙’ 투명 공개

“대학 간판만 보고 과외 강사를 고르던 시대는 지났어요. 연두는 강의 맡을 학생의 출신 고교, 경시대회 수상 실적, 과외 경력 등 다양한 ‘스펙’을 낱낱이 공개합니다.”(곽기연·경영학과 1년)

지난 7일 오전,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 편집실. 연두 재개장 준비에 분주한 연세춘추 웹미디어부 곽기연·송동림(국제학부 1년)·이상욱(자유전공학부 1년)씨를 만났다. 연두는 원래 연세춘추 웹미디어부가 운영해오던 강의 평가 사이트. 오는 3월부턴 여기에 ‘과외 중개’ 코너가 새롭게 문을 연다. 곽기연씨는 “연두의 장점인 ‘세심함’을 살려 대학생과 중고생, 학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과외 중개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학 강의 평가 사이트 중 연두의 위상은 단연 독보적이에요. 평가를 올리는 학생은 강의 내용·난이도·장단점에서부터 해당 강의 수강 시 자신이 받은 학점에 이르기까지 연두 운영진이 준비한 25가지 질문에 모두 답해야 하거든요. 과외 중개 코너에도 게시물을 올리는 학생이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들을 촘촘하게 정해놓았죠.”

(왼쪽부터) 이상욱, 곽기연, 송동림씨.

◇학부모, 강사의 '시범 강의 여부'도 확인 가능

연두는 연세대 학번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연두에 소개되는 강사는 자동으로 '학력 증명'의 관문을 통과하는 셈이다. "대학은 그렇다 치고 출신 고교까지 묻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상욱씨는 "학교별로 내신 평가 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학생은 전문 과외 강사에 비해 학교별 평가 방법, 시험 난이도에 대한 정보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내신 성적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대학생 과외 강사를 구한다면 자녀와 같은 중·고교를 졸업한 선배 중에서 찾는 게 가장 효과적이죠."

대학생 과외를 선택할 때 학부모가 가장 염려하는 건 '실력'이다. '내 공부 잘하는 것'과 '남 잘 가르치는 것'이 늘 일치하진 않기 때문. 연두 운영진은 이 같은 학부모의 우려를 감안, 과외하려는 재학생이 답해야 할 질문에 '시범 강의 가능 여부'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자녀와 강사가 잘 맞는지 알아보려면 자녀가 직접 강사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는 게 좋아요. 그런 면에서 시범 강의는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미더운 평가 수단이죠. 연두를 통해 과외 강사를 알아보려는 학부모는 해당 강사의 시범 강의 유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거예요."(송동림)

◇단순 사제관계 넘어 '멘토-멘티'로 발전할 수도

대학생 과외 강사를 고를 때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건 해당 강사의 전공이다. 송동림씨는 "강사를 구하기 전, 지망 대학과 학과를 미리 정해놓으면 원하는 강사를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대학생 과외의 최대 장점은 '최신 대입 경향에 민감하다'는 거죠. 요즘은 대학마다 입학 전형이 다르고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마다 면접·논술·내신·수능 반영 비율이 전부 다르잖아요.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다니는 강사를 구할 수 있다면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연두 운영진은 "중고생들이 연두를 통해 둘도 없는 '인생 선배'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처음 과외를 시작하는 대학생의 상당수는 '과외=용돈 벌이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성취감과 보람 없인 결코 꾸준히 해나갈 수 없는 일이 과외죠. 가르친 학생의 성적이 오르면 마치 내가 잘된 것처럼 기쁘거든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연두에서 만난 멘토와 대학 진학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곽기연)

>> '고수 엄마'들이 귀띔하는 "대학생 과외, 이렇게 골라라"

김민주 (40·인천 연수구)

"공부 잘하는 아이의 엄마 소개를 참조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겪어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니까."

정현교(47·경기 수원 영통구)·장연순 (50·서울 동대문구)

"과외 강사는 뭐니 뭐니 해도 '학벌'보다 '성실성'이다. 특히 대학생은 시간이 유동적이어서 그런지 시간 조정에 어려움이 있다. 겪어보니 남자아이는 남자 강사, 여자아이는 여자 강사에게 배우도록 하는 편이 안심되더라."

엄혜진(42·부산 해운대구)

"학생에게 시범 과외를 부탁하는 게 괜히 미안해 첫 수업 내용을 몰래 엿듣는다. 공부방 문을 일부러 살짝 열어놓고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 수업 분위기가 어떤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과외 강사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으므로 처음 두세 차례만 활용하는 게 적당하다."

대학별 과외 중개, 여기에 물어보세요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02)880-5065
●고려대 경력개발센터 (02)3290-1125
●한양대 취업지원센터 job@hanyang.ac.kr
●서강대 취업지원팀 (02)705-8131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 (02)760-1088(서울), (031)290-5044(경기 수원), recruit@skku.edu
●중앙대 중앙미래인재 개발센터 (02)820-6056, http://caujob.cau.ac.kr caujob@cau.ac.kr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02)3277-2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