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15일 신형 원심분리기<사진> 개발, 자체 생산 핵연료봉 장착 등 핵개발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이날 그간의 핵개발 성과를 공개한 것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란은 최근 그간 핵 분야의 성과와 새로운 핵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핵 분야에서 이란이 거둔 중요한 성과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이란이 탄소섬유로 만든 제4세대 원심분리기를 개발해 우라늄 농축 속도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국내서 제작한 핵연료봉을 이날 테헤란 핵 연구소에 있는 원자로에 처음 장착했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전했다.
이란 국영TV와 IRNA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 북부의 핵 연구소에서 이란이 국내서 제작한 핵연료봉을 장착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또 "원심분리기 3000개를 추가해 총 9000개의 원심분리기가 가동중"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아마디네자드가 이란 핵 과학자들로부터 설명을 듣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란은 지난달 핵발전소에서 사용할 핵연료봉을 자체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1990년대에 아르헨티나에서 연료봉을 사다 썼지만 최근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 이란이 자체 생산한 핵연료봉 장착 장면을 공개한 것은 경제 제재로 인해 해외에서 연료봉을 구입할 수 없더라도 핵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현재 농도 3.5%, 4%, 20%의 저농축우라늄(LEU)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중북부 도시 콤 근처 포르도의 요새화된 벙커에서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작업을 해왔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농도 90% 수준의 고농축우라늄(HEU)이 필요하지만 20%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으면 농도를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심분리기의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 정도면 고농축우라늄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의료용 등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핵개발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란 국영TV는 이날 이란이 프랑스·그리스·이탈리아·네덜란드·포르투갈·스페인 등 6개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가 이란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입력 2012.0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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