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이 적은 탓에 상품성이 떨어져 속칭 '물게'라 불리는 대게〈사진〉를 상품성 있게 키워 팔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물게'는 손으로 만졌을 때 딱딱한 일반 대게와는 달리 물렁물렁하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등껍질의 길이인 갑장(甲長)이 9㎝ 이상인 물게를 1개월 이상 길러, 전체 속살 및 내장 중량 등이 상품성이 있는 일반 대게와 맞먹는 수준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물게의 사육 수온을 영상 5도로 맞추고 냉동선어(전갱이, 오징어)와 갯지렁이 등을 함께 먹이면서 1개월간 기른 결과, 속살이 상품성 있는 대게의 80% 수준으로 늘었고, 흔히 게장이라고 하는 내장(內臟) 중량도 70% 수준까지 증가했다.
연구소 측은 "사육 수온을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갯지렁이·조개류 등을 냉동어류와 혼합해 먹이로 줄 경우 냉동어류만 먹일 때보다 속살이 증가하는 시기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고밀도 사육 시 다리가 떨어지는 등의 상품성 저하 문제 등은 해결과제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김태주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최근 어획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대게의 브랜드 관리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특산 품종인 대게의 종묘생산과 상품성 제고를 위한 사육시험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2.02.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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