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나 고지대의 좁은 골목길 화재현장에 경량소방펌프차가 투입된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중부소방서에 전국 최초로 '경량소방펌프차'를 배치 운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배치된 경량소방펌프차는 1t 화물차를 개조해 특수장비를 장착해 만든 것이다.

차폭 1.73m로, 최소 2m의 도로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호스 길이는 100m로 호스 연장 시 200m까지 물을 끌어올 수 있다. 총600ℓ의 물을 실을 수 있고 탑재된 물 소진 시에는 소방펌프차, 인근 소화전에 연결해 계속 방수할 수 있다. 일반 소방펌프차(차폭 2.42m)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목길에 먼저 진입해 일반 소방차가 소방호스를 준비하는 시간에 화재를 진화할 수 있다.

중부소방서 관할 지역인 중구, 서구, 동구 초량동에 대형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고지대 밀집주택 등 좁은 골목길이 많이 있어 경량소방펌프차를 우선 배치하게 됐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중부소방서는 오는 9일 오후 2시 국제시장에서 경량소방펌프차 성능 시험과 함께 민.관 합동 소방통로 확보훈련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훈련에는 중부소방서와 중구청 소속 직원, 국제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 중부소방서 119길라잡이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량소방펌프차를 이용한 화재 진압 실연에 나서게 된다.

훈련이 열리는 국제시장은 2009년 실내사격장 화재 시 좁은 시장 통로로 인해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국제시장에는 만물의 거리'(도로 폭 3.5m), 아리랑 거리(3.4m), 젊음의 거리(3.5m), 청춘의 거리(3.7m) 등 좁은 길이 산재해 있고, 이들 거리에는 자판, 상품들이 양쪽으로 전시되어 있어 소방차 진입 및 초기 화재 진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주택가에서도 점차 늘어나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눈앞에 불길을 보고도 소방호스 연장 등으로 시간이 지체돼 불길을 초기에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 일선 소방서와 시민들은 소형 소방차 도입을 절실히 요구해 왔다.

부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경량소방펌프차 배치를 통해 전통시장과 고지대의 좁은 골목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경량소방펌프차의 효용성 등이 검증되면 확대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