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요? 에이, 그거 후배들이 절 놀리려고 하는 소리에요~."
4일 포항 스틸러스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만난 수비수 김광석(29)은 '축구천재'라는 별명에 손사래를 쳤다. 옆에 앉아 있던 풀백 신광훈(25)은 "(김)광석이형은 진짜 축구천재"라고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줍어 하는 본인에게서 사연을 들어보니 '축구천재'로 불릴 만했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고1 때 축구를 시작해 연습생 시절을 거쳐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모인 포항 수비의 한 축을 이루는 선수로 성장했다. 대개 초등생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최고 지향점인 K-리그는 언감생심 쳐다보기도 힘들다. 그러나 김광석은 피나는 노력과 훈련으로 이를 이뤄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학교 시절 가슴에 품고 있던 축구 선수의 꿈을 부모에게 밝혔을 때 돌아온 것은 맹렬한 반대였다. 이런 모습을 딱하게 보던 삼촌이 '신문에 고교(청평고) 축구 선수 입단테스트 공고가 났는데 한 번 가보라'고 추천을 했다. 그 길로 청평고에 달려가 테스트를 받고 합격을 했다. 부모는 마지못해 승낙을 하면서도 전제조건을 달았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선수 생활을 그만둬라." 오기가 발동한 김광석의 눈물겨운 훈련기는 그 때부터 시작됐다. 오전과 오후 훈련은 기본이었다. 남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과 밤에 숙소를 몰래 빠져 나와 개인 운동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고교 생활 3년 내내 똑같은 훈련이 반복됐다. 날씨는 이유가 되지 않았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죠.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주전 자리가 돌아오더라구요."
천신만고 끝에 고교 졸업 뒤 2002년 포항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다. 그러나 K-리그 만년 우승후보 포항에 자리가 있을리 만무했다. 김광석은 "그때는 '여기서 1년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훈련을 했어요. 그래도 안되면 관두려 했지요"라며 웃었다. 코칭스태프가 매일 내주는 드리블-볼컨트롤-패스 등의 과제를 연습하고 1주일 마다 테스트를 봤다. 매일 기초를 훈련하니 동료들 눈치가 보일 만 했지만, 묵묵히 훈련을 거듭했다. 이듬해부터 1군에서 조금씩 기회가 찾아왔고, 2005~2006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2007년 팀에 복귀한 뒤부터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들어 그해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면서 현재까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프로 11년차가 된 김광석은 담담하게 과거를 돌아봤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정말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 정도면 성공한 거겠죠?"
김광석에게 지난 11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때문에 목표도 소박했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에요. 많은 경기에 나서 팀 승리에 공헌하면 그것으로 족해요. 우승까지 하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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