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앞둔 카를로스 콘딧과 닉 디아즈의 설전이 고조되고 있다. 둘 다 웰터급 잠정 챔피언벨트를 놓고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대단하다.
오리지널 좀비 파이터인 디아즈가 "도망갈 생각일랑 애당초 접고 시원하게 주먹으로 승부를 보자"고 선전포고하자 콘딧은 네 까짓 게 감히 조르주 생피에르(GSP)를 넘보냐며 "꿈 깨라"고 맞받아쳤다.
콘딧과 디아즈는 압도적인 챔피언 생피에르와 B.J. 펜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이상한 인연으로 얽혀있다.
먼저 타이틀샷을 앞뒀던 디아즈가 프로모션 행사에 불참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그 기회를 차기 도전권을 두고 펜을 상대할 예정이던 콘딧에게 넘겨버렸다.
졸지에 큰 떡을 선물 받은 콘딧은 들뜨기도 잠시 한때 팀동료였던 생피에르가 부상을 당하면서 타이틀샷이 무산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디아즈는 펜을 보기 좋게 누르고 다시금 톱 컨텐더로 부각됐다.
생피에르의 공백을 틈타 전격 기획된 빅매치가 바로 디아즈와 콘딧의 UFC 웰터급 잠정 챔피언전이다.
언젠가 돌아올 생피에르의 차기 도전자이자 추성훈(일본명:아키야마 요시히로), 김동현이 속한 웰터급의 확실한 '넘버2'를 뽑는 빅매치여서 팬들의 관심이 높다. 둘은 타격전이 강점이기도 해 화끈한 난타전이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디아즈가 주먹대결을 외치는 사이 콘딧은 보다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디아즈에게 생피에르와 붙을 기회조차 꿈꾸지 말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나섰다.
콘딧은 "지난 몇 달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먼저 내가 펜을 상대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생피에르와 타이틀전이 주어졌고 지금은 생피에르의 최초 도전자였던 디아즈와 맞붙게 됐다"며 다소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어찌됐든 난 준비가 됐다. GSP의 컴백계획을 망쳐놓을 준비가 돼 있고 그러기 위해서 디아즈와 싸울 것이다. 디아즈가 생피에르와 싸우고 싶어 안달 나 있는 걸 잘 안다. 그러나 GSP가 컴백했을 때 잠정 챔피언으로 그를 맞을 사람은 디아즈가 아닌 바로 나다"라며 큰 그림에서 진짜 챔피언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