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영화의 거장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잘만 킹이 사망했다. 향년 69세.

유족의 대변인은 그가 3일(미국시각)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킹 감독은 미키 루크와 킴 베싱어 주연의 1986년작 ‘나인 하프 위크(9 ½ Weeks, 사진)’를 비롯해 `투문정션(Two Moon Junction)', `와일드 오키드(Wild Orchid) 1, 2, 3' 등을 탄생시키며 1980-1990년대 미국 성애(性愛)영화의 거장으로 군림했다.

그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일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에로틱 예술의 세계를 고집했다.

특히 "진정한 사랑과 에로티시즘은 분리될 수 없으며 에로티시즘은 육체적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고 선정성에만 집착한다는 비난에 대응하기도 했다.

그의 1988년 작품 ‘투 문 정션’과 1992년 작품 ‘레드 슈 다이어리(Red Shoe Diaries)’는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킹 감독의 사망 소식은 배우 찰리 쉰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다.

쉰은 “오늘 이 세상은 가장 뛰어난 예술가를 잃었다”면서 “그는 지난 40년간 나의 소중한 친구였다. 암과 투병하면서도 끝까지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킹의 죽음을 추모했다.

한편 킹 감독은 지난 1993년 영화 `레드 슈 다이어리' 시리즈 홍보를 위해 내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