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힐리스를 신고 혜성같이 등장한 기대주였던 세븐이 어느덧 데뷔 10년차 중견가수가 됐다. 파란만장한 가요계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버텨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엔 '아이돌그룹 대란'이 일어난 상황. 하지만 그는 "부담은 없다. 무대엔 자신 있다. 춤도 노래도 예전보다는 지금이 낫다. 그 친구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내 무대를 보여주면 된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 양현석 대표, 결혼하더니 유해지더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10년 넘게 몸담고 있는 세븐이 꼽은 YG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율성'. 연습생 시절 단 한 번도 레슨을 받아본 적 없을 정도로, 어느 한가지 장르나 특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과 장기를 최대한 개발하려한다는 것이 YG만의 특성이다. 때문에 분위기 역시 자유분방하다.
세븐 역시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에 대해 거리낌 없는 평을 내놨다. 바로 "결혼하더니 유해졌다"는 것. 10여 년 전, 세븐이 처음 YG 소속으로 가수 데뷔 했을 때 양현석 대표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SBS 'K-POP 스타'를 보고있노라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것.
세븐은 "예전에는 엄격했는데 최근엔 사람이 굉장히 유해진 느낌이다. 애아빠 되고 나서 예전과는 좀 다르다. 결혼하고 아이 아빠 되고 나서 조금 많이 유해진 느낌 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런 양현석 대표를 보면서 세븐에게도 또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 그가 욕심을 내는 분야는 바로 프로듀싱.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다보니 지망생들의 끼나 재능, 비주얼 적인 측면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그래서 항상 양현석 대표나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준다. 빅뱅과 투애니원 역시 세븐을 '쓴소마(쓴소리 마왕)'라 부를 만큼, 그의 조언을 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세븐은 "가수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프로듀싱도 재밌고 자신도 있다. 약간 까다롭고 독설가에 가까운 편이지만, 제작을 한다고 하면 자신은 있다. 언젠가 가수와 프로듀싱을 둘 다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 미국 재진출, 생각 없다
10년간 활동하면서 '데뷔'를 가장 잘 한 일이라고 꼽은 세븐. 그렇다면 아쉬운 점은 뭘까? 그는 "안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대외적으로 보면 보여지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 갔던 시기를 꼽을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세븐은 2006년 4집 '세볼루션' 활동 직후인 2007년 미국에 진출했다. 당시엔 K-POP의 위상이 지금과는 달랐고, 때문에 인기 정상인 가수가 국내 활동을 뒤로하고 보장되지 않은 미국 시장에 발을 들인다는 것이 상당한 위험 요소로 평가됐다.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동양인 가수가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수, 회사, 좋은 프로듀서 3가지가 딱 맞아야 가능할까 말까했다. 다 있어도 될까 말까였는데 그게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니 힘들었다. 겉으로 비춰지기엔 보여지는 것이 없고 마이너스라 할진 몰라도 그 시기가 있어 좀더 업그레이드 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플러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자신의 바통을 이어 받아 미국 시장에 문을 두드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보면서는 어떤 느낌일까? 세븐은 "소녀시대가 미국 CBS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한 모습을 봤다. 깜짝 놀랐다. 한국에선 큰 일이 아니라도 미국에서는 엄청난 일"이라고 평했다.
이들에게 해줄 말은 없을까? "다들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라고 난색을 표하다가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인 것 같다. 잘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외로워한다거나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돌이켜보면 남들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본인의 미국 재진출에 대한 생각은 크지 않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예전같이 현지화 하면서 몇 년동안 머물러야 한다면 좀 막막할 것 같다. 현재는 미국 진출 생각은 없다. 지금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국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 박진영 극찬 속 작업한 앨범, 역대 최고
세븐이 1년 6개월 만에 발표한 '세븐 뉴 미니앨범' 타이틀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R&B곡으로,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독과 고민을 노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YG 소속인 세븐이 JYP 박진영과 손을 잡았다는 점. 평소 2AM이나 2PM 등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는 '독설가'로 유명한 박진영이었지만 세븐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세븐은 "녹음하는 내내 너무 재밌게 작업했다. 내가 녹음을 하고 있을땐 (박진영) 형이 부스 밖에서 춤도 추고 박수도 쳤다. 나중에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노래 할 때마다 '예술이지 않아요?', '대박이지 않아요? 소름돋았어'라고 했다더라"며 웃었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YG 간판 프로듀서 테디와 빅뱅 태양이 함께 작사·작곡한 일렉트로닉 팝 '섬바디 엘스' 등 50여 곡 중 엄선한 6곡이 실렸다. 세븐은 "지금까지 가장 잘 만들어진 앨범이다. 곡 수집부터 프로듀싱과 레코딩, 재킷 디자인, 뮤직비디오 컨셉트 등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가장 애착도 간다. 가장 자신있는 앨범"이라고 평했다.
자신감 만큼 성적도 좋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 올킬 달성에 이어 미국 아이튠즈 R&B 차트 1위, 캐나다 R&B차트 2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세븐은 "오랜만의 컴백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생각이다. 좋은 모습, 좋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다. 최대한 이번 앨범을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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