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거대기업들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 강화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5일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개인정보 침해자에게 막대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데이터보호법 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면 이용자의 동의를 얻은 뒤 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려야 한다. 또 이용자가 요청할 경우엔 취득한 개인정보를 삭제해야 한다. 인터넷상에서 '잊어질 권리'를 인정한 셈이다.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업체는 최대 100만유로(약 14억7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유럽연합 내 27개국은 물론, 이 나라들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이라면 서버를 유럽 이외 지역에 뒀더라도 모두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고객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냈던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