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스타 김남일(35)과 설기현(33)이 올 시즌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뛴다.

인천 구단은 20일 "김남일과 설기현의 인천 입단이 확정됐다"며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은 2년이며, 24일 인천시청에서 입단식을 한 후 선수단과 함께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K리그 13위에 그쳤던 인천은 두 베테랑 스타의 합류로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작년 11월 2년간의 러시아 리그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남일은 고향인 인천에서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뤘다. 그는 인천의 축구 명문 부평동중·부평고를 거쳤다. 김남일은 귀국 당시 "1998년 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뽑아준 허정무 감독님과 선수 경력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남일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부터 인천행(行)을 설득했던 허정무 인천 감독은 20일 "연봉 부분에서 남일이가 양보를 많이 해줘 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2006· 2010 월드컵에 연속 출전하며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군림했던 김남일은 K리그에서는 전남과 수원을 거치며 8시즌 동안 163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었던 설기현은 이미 구두로 계약에 합의하고 지난 15일 인천 선수단에 합류했다. 설기현은 작년 울산 입단 당시보다 연봉은 크게 줄었지만 은퇴 후 지도자 보장 등의 조건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와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2002·2006 월드컵에 출전했던 설기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K리그에서 뛰며 14골 13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