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카터, 그렉 마리노비치, 켄 오스터브룩, 그리고 주앙 실바에 대해 아무도 몰랐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 네 명의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은 알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아파르트헤이트’의 진정한 공포를 모르던 시기에도, ‘아파르트헤이트’의 무자비한 폭력은 이 젊은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바 있다.
1990년 9월 15일, 마리노비치는 ‘AP(Associated Press)’에 사진 시리즈를 제공하였는데 이 중에는 불타는 남자를 쫓는 ANC지지자들의 모습을 포함한 사진(1990년 9월 15일, 소웨토)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사진 덕에 마리노비치는 퓰리처 상을 수상하게 된다.
또한 1994년 5월, 카터는 허기짐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가다 쓰러진 아이 뒤에서 아이가 죽기만을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었다. 이는 뉴욕 타임즈에 실리게 되었고 더불어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된다.
1994년 4월 18일, 남아프리카의 최초 민주선거를 9일 앞두고 은 토코자 지역의 폭력 현장을 담으러 취재에 나서게 된다. 그 날 현장에서 오스터브룩은 총상을 당하여 사망하게 되고, 마리노비치도 부상을 당했다. 그 후 2달이 지난 6월 어느 날 카터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나는 우울하다… 전화도 없고… 집세도 없고… 후원할 수 있는 돈도 없고… 빚 값을 돈도 없다… 돈!!!! … 살육의 현장과 시체들... 분노와 고통… 굶주린 아이들… 폭력에 굶주린 사람들… 경찰… 살인자들… 이들의 잔상이 나를 쫓는다… 내게도 운이 있다면 켄과 함께 할 수 있겠지…
-- 케빈 카터의 유서 中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