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6시쯤 서울 구로구 개봉동 H아파트 놀이터에서 정모(9)양이 줄넘기 줄을 목에 걸고 미끄럼틀을 타다 이 줄에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양이 줄넘기를 목에 걸고 나선형 미끄럼틀을 내려오려다 줄넘기 줄이 미끄럼틀 윗부분 쇠기둥에 걸려 목이 졸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구로구 개봉동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정모양이 사고를 당한 미끄럼틀. 정양은 이 미끄럼틀에 걸린 줄넘기 줄에 목이 졸려 숨졌다.

정양은 사고를 당하고 10여분 만에 놀이터를 지나가던 한 50대 여성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양은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정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 소생술을 받는 등 응급처치에 들어가 심박 수를 잠시 회복했다. 그러나 추가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병원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정양과 함께 놀던 동생 정모(7)군이 도움을 요청하려고 돌아다녔지만 누나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아파트 경비실이 관리하는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었지만, 경비원들은 경찰에서 "날이 어두워 정양이 사고를 당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