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제2의 이치로 스즈키'로 통하던 아오키 노리치카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250만달러를 투입해 아오키에 대한 우선 독점협상권을 획득했던 밀워키가 오랜 협상 끝에 '2년+1년 옵션' 등 최대 3년계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한 계약내용은 즉시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구단은 100% 보장이 아닌 성적에 따른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아오키는 이로써 다소 굴욕적이지만 최대 3년간 MLB 무대를 누빌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만족했다.

밥 멜빈 밀워키 단장은 "아오키 스스로가 여기 미국으로 와서 뛰길 간절히 원했다. 앞으로 그에게 얼마나 많은 도전들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아오키의 각오다"고 말했다.

30세의 좌타자 아오키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한국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일본대표팀의 중심타자로서 특히 한국대표팀의 좌완에이스로 맹위를 떨쳤던 SK 와이번스 김광현의 볼을 절묘하게 잘 받아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7년간 뛰며 6차례나 3할타율 이상을 때린 교타자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의 임창용과 팀동료이던 아오키는 센트럴리그 3번의 타격왕과 6번의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난다.

그러나 해외진출을 앞두고 정작 중요했던 2011시즌을 망쳤다. 144경기 동안 0.292, 4홈런, 44타점 등에 그쳤다. 통산타율이 0.329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형편없는 시즌이 아닐 수 없었고 이 여파로 가치를 많이 깎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