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조선중앙TV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TV에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최고사령관의 생일에 맞춰 처음 등장한 이 앵커는 앞으로 '김정은의 입'이 되어 북한 정권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등장한 젊은 여성 아나운서는 크고 부리부리한 눈과 동그란 얼굴을 가진 전형적인 북한 미인이다.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최고 영도자이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로 첫 뉴스를 시작한 아나운서는 분홍색 한복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김정은 관련 소식을 전했다. 전투적이고 굵은 톤의 목소리는 이전 아나운서들과 비슷하지만, 말투가 비교적 차분해 신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젊은 여성 아나운서의 등장이 북한 방송계 전반의 세대교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71년 김정일의 등장과 함께 TV에 나오기 시작해, 사망 특별방송까지 했던 70세의 간판 아나운서 이춘희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젊은 아나운서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