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일자리·복지혜택 축소 등 긴축정책에 반발하는 공무원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립미술관이 국보급 예술작품들을 도난당했다.
아테네 국립미술관은 9일 새벽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의 '여인의 머리'와 몬드리안의 '풍차', 길레르모 카치아의 스케치화 등 3점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특히 '여인의 머리'는 1949년 피카소가 그리스의 나치 항거를 기려 '그리스 국민을 위해 바친다'는 메시지를 적어 기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550만유로(81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쯤 도둑 한 명 혹은 여러 명이 미술관 뒤쪽 발코니를 통해 침입해 7분여 사이에 작품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번 도난 사건은 국가공무원인 미술관 직원들이 파업을 하는 과정에서 보안에 구멍이 생겨 발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테네 국립미술관은 최근 사흘간의 파업으로 경비 인력을 줄여 사건 당일에는 경비 1명만 미술관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입력 2012.01.1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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