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갈라파고스 거북의 자손들이 최근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최근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 섬에 사는 잡종 거북(Chelonoidis becki)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부모 가운데 하나가 1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웃 플로레아나 섬의 코끼리거북(Chelonoidis elephantopus) 임을 밝혀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 일부 C.베키 거북들의 등껍질 모양이 코끼리거북의 특징인 안장 모양에 가깝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C.베키 거북의 84%는 부모 중 하나가 순종 C.엘레판토푸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가운데 30마리는 나이가 15살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잡종 거북들의 유전적 차이로 볼 때 이들에게 유전자를 남겨준 순종 C.엘레판토푸스의 개체수는 최소한 38마리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코끼리거북의 평균 수명을 100살로 본다면 이 순종 C.엘레판토푸스들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만일 숨어있는 C.엘레판토푸스 개체군이 발견된다면 이들을 붙잡거나 최소한 C.베키로부터 얻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이 종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2.01.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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