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창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를 회상했다.

9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던 비서실장에게 새벽에 전화가 왔다"며 "불안한 느낌이 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비서실장이 '노 전대통령이 새벽에 봉하산에 올랐다가 떨어지셨다. 현재 위중한 상태'라는 보고를 했다"며 "새벽에 산에 올라가는 거 자체가 심상치 않았다. 그때부터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전에 외롭다거나 힘들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힘들어 했지만, 굉장히 강인한 분이었다. 역경과 핍박에도 강하게 맞서는 성품이다. 어렵지만 견디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문 이사장은 "(서거) 첫 날에는 눈물이 안 났다. 가슴은 찢어지는데 눈물이 안 나더라. 서거 사실을 국민과 권양숙 여사한테 알려야하고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며 "다음 날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더라"고 밝혔다.

"언제 생각이 많이 나느냐"는 MC 한혜진에 질문에는 "혼자 있을 때 문득 생각난다. 사소한 질문 하나에도 눈물이 나곤 한다"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의 유서와 국회의원 첫 출마 때 선거명함을 공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문 이사장은 재치있는 입담과 의외의 예능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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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