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잔'에서 타잔을 따르는 절친한 친구로 등장했던 침팬지 치타(Cheetah)가 사망했다.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치타가 80세의 나이로 지난 24일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침팬지를 돌보던 사육사들은 치타가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기와 축구 경기 보기를 즐겨 했고, 사육사들의 기분까지 살피던 사람보다 더 사람 같았던 침팬지였다고 슬퍼했다.

치타는 1930년 무렵 아프리카 밀림에서 태어났으나 어미를 잃고 동물 조련사 손에 자랐다.

그 후 1932년 타잔의 친구로 캐스팅돼 1967년까지 유명 동물스타로 활약했다.

'잘했어 치타' 같은 주연 배우의 대사로 유명해진 치타는 은퇴 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선코스트 유인원 보호구역(Suncoast Primate Sanctuary)’에서 지냈다.

특히 치타는 일반 침팬지의 평균 수명(35~40세)보다 두 배나 오래 살아 2008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영장류'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타잔’ 시리즈의 주요 배우 중 치타는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타잔 역을 차례로 맡았던 조니 와이즈뮬러와 렉스 바커는 1984년과 1973년 숨졌고, 타잔의 연인 제인 역의 브렌다 조이스는 2009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