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영화 ‘퍼펙트 게임’ 박희곤 감독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퍼펙트 게임’에서 롯데 야구팬들이 상대팀 버스에 불을 붙인다. 박 감독은 “해태 버스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실제로 해태와 삼성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며 “부산 분들이 말하길 버스에 불을 지른 적은 없고 엎은 적은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최동원, 선동열 선수의 전설적인 맞대결, 박감독은 “그때의 15회라는 경기 시간만 보면 4시간 56분이고 영화는 2시간이니까 시간 그 자체만으로는 허구다”고 말했다.
하지만 9회 말 동점이 돼 연장전에 들어가 4시간 56분이라는 시간 동안 15회 말까지 완투했다는 것, 최동원 선수가 209개, 선동열 선수가 232개 공을 던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박 감독은 실제 선수들의 캐릭터를 영화에 등장시켰다. 하지만 이들의 에피소드나 성격들은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어느 정도 수정됐다. 그는 “극중에 있는 인물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픽션으로 만들어 낸 인물이다. 다행스럽게 그 당시에 선수 생활을 했던 분들이 실명 사용을 동의해 주셔서 시나리오로 잡았던 인물과 그 분들의 실제 캐릭터를 접목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예로 김용철 선수 같은 경우 실제로는 최동원 선수의 아주 막역한 1년 선배지만 영화에서는 티격태격하는 친구로 설정돼 있다. 선배보다는 친구 관계가 더 질투라는 감정에 가까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퍼펙트 게임’이 야구 선수들의 스토리를 그려 야구에 관심이 없는 혹시 영화를 보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하는 관객들의 걱정을 털기 위해 박 감독은 김서형 기자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박 감독은 “야구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야구라는 경기는 규칙을 모르면 따라가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야구가 규칙에 다가가기 전에 먼저 정서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서형이라는 기자의 눈 혹은 생각을 통해 야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로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퍼펙트 게임’은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선동열의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명승부를 소재로 한 영화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