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黜黨)된 ‘낭인(浪人)’ 강용석(42) 의원이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이준석(26)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강 의원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고, 이 위원은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 학사 학위를 땄다.
이 설전의 불씨가 된 것은 반(反)한나라당 네티즌들이 트위터 등에서 이 위원을 향해 던진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돼라'는 조롱 글이었다.
이 위원은 이를 의식한 듯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도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는 덕담에 꼭지가 돕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28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떤 악플이 가장 듣기 싫으냐'는 질문에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돼라는 글"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28일 강 의원은 트위터에 "이준석 비대위원.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아.. 본인이 자세히 설명해야 할 듯…. 고2때 카이스트 진학하고 3학년 때 하버드 4학년으로 편입해서 1년 만에 졸업해야 2007. 11.에 공익요원 가능? 거의 타블로 수준인데…"라며 이 위원의 이력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위원이 "저한테 직접 말씀하세요. 제가 왜 맨날 '강용석님이 또 시작하셨다' 이런 연락을 받고 확인해야 합니까"라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29일 새벽까지 11차례에 걸쳐 트위터를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강 의원은 이 위원이 △카이스트를 잠깐 다니다 하버드로 갔으면서도 학력에 카이스트를 넣은 점 △산업기능요원 근무 기간 저소득층 무료 과외를 해준 점 등을 거론하며 '충고'의 형식으로 이 위원을 공격했다. 정치를 하려면 검증이 필수라고도 했다. '나중에 문제가 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이준석군, 빨리 대답할 필요 없고 법조문을 정확히 확인하고 대답하세요. 이를테면 업무 시간 외에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대답했다가 그게 아닌 게 밝혀지면 큰 문제가 되니"라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이 위원은 "같은 편인 척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강 의원의 '충고'를 일축했다.
그러자 강 의원도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거슬리는데, 자네를 생각해서 적당히 답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명심할 것"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위원은 공방을 벌인 뒤 "내가 동문회 나갔어도 까였을(공격받았을) 것 같다. (강 의원이) 워낙 절박하시니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