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종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촬영 한 달 전부터 '넌 진짜 나쁜 놈이다'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계속 주입시켰어요."

배우 윤종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어떻게 하면 이렇게 달라 보일 수 있을까.

선한 눈매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한 배우 윤종화가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린 '소간지' 소지섭을 괴롭히는 비열한 인물로 철저하게 변신했다.

소름끼칠 만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전작 '공주의 남자'에서 스스로를 고려 왕족의 후예라고 우기며 자신을 '왕노걸'이라고 소개하는 허풍쟁이 전노걸을 연기했던 그였기에 영화 '오직 그대만' 속 격투기 선수 태식의 모습은 가히 파격이었다.

한 때는 동고동락했던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을 철저히 이용하고 무참하게 버리는 태식을 연기한 윤종화는 주인공을 비극으로 몰아넣으며 영화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드라마보다 먼저 찍었는데 영화가 나중에 개봉됐어요.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도 깜짝 놀라더라구요. 너무 달라 보였나봐요. 도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이 해소됐어요. '이런 악역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격투기 선수라는 설정 때문에 그는 몸 만들기에도 열중했다. 이를 악물고 실제 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따라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영화를 통해 그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남성미를 한껏 발산했다. 그런데 드라마 '공주의 남자' 출연을 앞두곤 액션 스쿨까지 다녔지만 막상 극중 캐릭터는 도망가기 바빴으니 스스로도 괴리감이 얼마나 컸을 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다.

연기에 대한 준비도 특별했다. 말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 이범수의 특별 지도 덕분이다. 훌륭한 소속사 선배의 자상하고도 꼼꼼한 설명이 자신감마저 끌어올렸던 것. 톱스타 소지섭과의 맞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던 비결인 셈이다.

"소지섭 선배를 처음 보고 10분간 아무 생각도 못했어요. 괜히 소간지가 아니구나 싶었죠. 그래도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웠어요. '저 사람은 소지섭이 아니다. 네가 제일 싫어하는 철민이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죠. 감정에 방해될까봐 영화 찍는 내내 소지섭 선배와는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윤종화에게 가족은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SBS 윤현진 아나운서가 그의 친누나다. 누나의 후광을 입지 않았을까 하는 시선도 있지만 연기자의 꿈은 윤 아나운서가 방송계에 입문하기 훨씬 전인 고등학생 시절부터 품어온 거라고.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때때로 정체된 자신의 모습에 고민이 깊어진다고도 했다.

하지만 '에어시티' '유리의 성' '그들이 사는 세상' '보석비빔밥' 등 소중한 작품들이 쌓여갈수록 마음을 편히 갖고자 노력했다고.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어요. 코미디와 악역 전문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볼 생각이에요. 자책하지 말고 늘 최선을 다하고 현실에 만족하려구요."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 해태 출신 에로배우 신영웅, 일본 AV 진출 '깜짝'
 ▲ 이수근 "아내 둘째 출산 후 투병중" 눈물고백
 ▲ "점심굶고…" 국민MC 유재석 실제 모습은?
 ▲ 서우, 속옷 화보로 육감적인 몸매 선보여
 ▲ 배우 고아라 '가슴 가리기' 의 생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