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아버지와 알리는 17일 만남에서 성폭행 피해자들이 겪는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재판 과정에서 '뻔뻔한 범인들' 때문에 받는 아픔과 충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다.

알리는 "(3년 전 후배에게) 일을 당한 뒤 수면제를 먹어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는 게 없었다. (성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노래할 때 울림통으로 삼아온 광대뼈를 맞아 부서졌고, 이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었다. 특히 날씨가 차가워지거나 추울 때 상처 부분이 시리고 아려서 힘들다"고 했다. "그래도 극복하는 방법은 노래뿐이었어요. 3~4분 동안 쏟아내면 그동안은 잊을 수 있으니까요."

나영이 아버지는 "우리 아이는 그저 '아무 어른에게나 공손한 잘못' 때문에 그런 끔찍한 일을 겪었다"며 범행 초기부터 수사 과정, 그리고 재판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조곤조곤 얘기해줬다. 나영이 아버지가 "재판 때마다 판사 앞에 머리를 조아리던 조두순은 끝까지 우리 앞에선 고개가 뻣뻣했다"고 하자 알리는 "저도 피해자 증언을 하러 법정에 두 번 갔다 (범죄자의 반성 없는 모습에 충격받고) 실신하다시피 해 빠져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