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griffin)'은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지녔지만 뒷다리와 몸은 사자인 상상의 동물이다. '크라켄(Kraken)'은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에도 등장했던 신화 속 바다 괴물. 거대한 문어처럼 생겼고 노르웨이아이슬란드의 해안에 종종 나타났다는 풍문이 떠돈다. 상상 또는 전설 속 생물들. 이들은 과연 실재했을까.

TV조선 월드특선다큐는 19일 오후 7시 10분 '전설의 괴수들' 1편을 방송한다. 그리핀·그라켄·죠스·야수 인간 같은 정체불명의 전설 속 생물을 실제로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다. 또 이들의 이야기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괴물'들의 모습을 최첨단 CGI(컴퓨터 영상 합성 기술·computer generated imagery)로 구현한다.

방송은 동물학자와 전문 과학자들이 모여 만든 이른바 '괴물 헌터'라는 그룹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은 각종 지질·생물학적 근거를 수집, 전설 속 괴물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몰두한다. 생물의 DNA 조직을 기반으로 생김새와 행동 양상까지 그럴듯하게 재현해내기도 한다. 이들이 구현하는 CGI는 생물의 모습은 물론 당시 주변 환경까지 세세하게 보여줘 감탄을 자아낸다.

1편은 '야수 인간'에 집중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예로부터 밀림에 가끔 야수 인간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믿었다. 야수 인간은 어떻게 생겼을까. 연구팀은 베트남 참전 용사와 현지 농부들을 인터뷰하고 베트남 밀림에서 나왔다는 오랑우탄 유골을 참고해가며 야수 인간의 밑그림을 그린다. 또 야수 인간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분석하고 야수 인간의 식생활 습관과 사냥 습성, 서식지를 유추한다. 그 결과 연구팀이 그려낸 야수 인간의 모습은 제법 구체적이다. 오랑우탄의 상체와 인간의 다리, 유연한 발목과 강력한 송곳니를 지닌 괴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