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박찬호가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돌아온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한화에 입단해서도 배번 61번을 그대로 단다.

박찬호에게 61번은 김태균의 52번처럼 고유의 번호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 입단으로 미국 진출을 시작할 때부터 61번과 인연을 맺었다. 국내에서 16번을 달았기 때문에 16번을 고수하고 싶었지만 다저스 입단 당시 투수코치가 이미 16번을 달고 있는 바람에 '16'을 뒤집은 '61'이 탄생하게 됐다.

이후 61번은 박찬호의 대표 번호가 됐고, 텍사스-샌디에이고-뉴욕 메츠-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피츠버그-일본 오릭스 등 팀을 거칠 때마다 61번을 놓지 않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에 차출됐을 때 역시 박찬호의 번호는 61번이었다.

박찬호는 이런 61번을 한화에 입단해서도 손쉽게 '무혈획득'할 수 있게 됐다. 때마침 원 소유자가 '집(61번)'을 내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화에서 61번의 원래 주인은 입단 2년차 좌완 투수 김경태(21)다. 입단(2010년) 이후 퓨쳐스 리그에서 주로 뛴 김경태는 올시즌 10월 4일 롯데전을 통해 1군 경기에 데뷔해 1이닝 동안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내년 시즌 1군 출전 기회를 넓히고 싶은 꿈을 지닌 미완의 대기다. 김경태는 올시즌이 끝난 뒤 한화에 입단할 때부터 달던 61번을 내놨다. 대선배 박찬호가 복귀한다고 해서 미리 비킨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갖고 싶었던 57번을 노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고등학교(동산고) 후배인 김경태는 고교 3학년 시절 57번을 처음 달고 잘나갔던 추억을 갖고 있단다.

고3 시절의 활약이 없었다면 신인 드래프트에서 비록 앞 순위는 아니지만 7라운드(전체 52순위)에서라도 한화의 선택을 받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경태에게 57번은 꿈을 이뤄준 행운의 번호였던 것이다.

때마침 57번을 달던 선배 투수 윤근영이 다른 배번을 찾아보겠다며 57번을 '시장'에 내놨다고 한다. 김경태는 재빨리 57번을 신청했고, 현재 구단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덕분에 박찬호는 후배의 번호를 양보받는다는 부담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61번을 차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김경태가 61번을 계속 달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김경태에게 물었다. 김경태는 "제가 야구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박찬호 선배님이 달았던 번호 아닙니까. 양보랄 것도 없습니다. 당연히 드려야지요. 제가 박찬호 선배와 같은 번호를 달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영광입니다"라고 활짝 웃었다.

내년 시즌 출전기회를 늘리는 게 목표인 김경태는 박찬호와의 61번 인연으로 한 수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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