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名不虛傳·명성이 헛되지 않음).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역시 강했다.

바르셀로나가 15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알 사드(카타르)를 4대0으로 완파했다. 지난 1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3대1로 승리한 뒤 12일 일본에 도착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도쿄에서 쇼핑을 즐기는 등 강자다운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실전에선 양보가 없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기용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15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이정수(4번)등 알 사드 선수들이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맨 오른쪽)를 수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부터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특유의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뜻함)' 축구를 펼쳤다. 지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우승컵을 들었던 알 사드는 이날 바르셀로나전에서 진정한 '닥공'을 경험했다. 볼 점유율을 70% 이상 가져간 바르셀로나는 쉴 새 없이 공을 돌리며 '반코트 게임'을 펼쳤고, 알 사드는 대부분 선수가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밀집 방어를 펼쳤다. 알 사드의 이정수는 전반 중반까지 부지런히 바르셀로나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 타 손쉽게 첫 골을 뽑아낸 바르셀로나의 아드리아누는 18분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다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9분엔 메시의 패스를 받은 케이타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막스웰도 후반 36분 한 골을 보탰다.

손쉬운 승리를 챙긴 바르셀로나는 상처도 남았다. 전반 39분 부상으로 교체된 다비드 비야는 정강이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18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남미 대표 산투스(브라질)와 우승상금 500만달러(약 58억원)를 놓고 맞붙는다.